한나라당 제주도당이 최근 발생한 4.3특별법 개악 움직임에 대해 “제주도민들과 더불어 공분(公憤)을 느낀다”는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16일 “먼저 한나라당 일부 국회의원들이 주도하고 있는 4.3특별법 개정 움직임에 서글픈 감정을 넘어 통탄을 금치 못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처럼 터무니없는 시도로 인해 상처받은 도민과 4.3 유족들, 돌아가신 영령들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4.3위원회 심의결과에 대한 재심의 규정을 담고 있는 ‘4.3특별법 개정안’은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위원장 권경석)에 상정돼 심사할 예정이었다가 보류됐다.

이에 대한 도당은 “법률 개정안 자체에 대해 심각한 우려의 수준을 넘어 제주도민과 함께 공분을 표명하며, 4.3특별법을 개악하고 나아가 4.3정신을 훼손하려는 그 어떠한 시도에도 결코 동의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시도를 원천봉쇄함은 물론 다시는 이 땅에서 4.3의 정신을 왜곡하고, 유족과 도민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6.2선거에 나서는 한나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자 4명과 더불어 공동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천명했다.

제주도당 관계자는 “지난 4월2일 4.3 62주년을 맞으며 발표한 논평과 비례대표 도의원 1번 추천을 유족회에 요청한 사례에서 보듯 ‘4.3의 완전한 해결’이야말로 한나라당 제주도당이 명운을 걸고 실천할 최우선 과업”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17일 오후 4시 4.3유족회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향후 일정 및 대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부상일 도당위원장뿐 아니라 강상주·강택상·고계추·현명관 4명의 도지사 예비후보도 총출동, 향후 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권경석 국회의원과의 면담 등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공동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한나라당 출신인 제주도의회 김용하 의장과 장동훈 행정자치위원장, 김수남 4.3특위 위원장 등은 15일 오후 “개정안을 발의한 14명 의원을 전부 만나서 법안 폐기 약속을 받아내겠다”며 상경 ‘투쟁’에 나서기도 했다. <제주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