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4.3유족회와 한나라당 제주도당 부상일위원장, 강상주.현명관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예비후보 등은 17일 유족회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한나라당 부상일 제주도당위원장과 강상주·현명관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예비후보 등은 17일 4·3유족회 사무실을 방문, 유족회 임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부상일 위원장은 “권경석 의원이 대표 발의한 4·3특별법 개정안이 18대 국회에서 처리하지 않는 것으로 확정지었다”며 “이는 이 법안이 자동폐기되는 것을 뜻한다”고 유족회를 달랬다.

이어 부 위원장은 “피해자가 기억하는 과거의 사실과 가해자가 기억하는 과거의 사실이 일치하지 않아 이번 일이 발생한 것”이라며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4·3위원회가 발간한 진상조사보고서를 현 정부도 인정하고 있는 만큼 과거의 기억을 일치시키려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강상주 예비후보는 “제주도민의 아픈 역사인 4·3은 명예롭게 해결돼야 한다”며 “이번 일은 당론에 의해서가 아니라 일부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의원들로 인해 파생된 문제로 앞으로 추가적인 진상규명과 보상문제 등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현명관 예비후보도 “그동안 한나라당내 제주도민들이 가지고 있는 4·3의 의미에 무엇인지에 대한 설득이 부족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4`3유족회와 한나라당 제주도당, 도내 시민단체가 힘을 합쳐 4·3의 의미를 홍보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유족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홍성수 유족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권경석 의원 외에 또 다른 의원이 다시 4.3을 왜곡시키고, 도발하려 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유족하고 원한이 있는 지 선거철만 되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족들의 아픔을 긁어놓고 이제는 치료하기 위해 찾아 왔느냐”며 “4·3특별법이 이미 국회를 통과했는데 이제와서 4·3특별법을 개정하려는 것은 4·3만 뿐 아니라 제주도 전체를 흔들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한나라당 내에서 4·3을 아직도 이념적인 문제로 대응하고 있다”며 “도지사 예비후보들이 보수 우익세력들이 장난치지 못하도록 막아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또 “문제가 이 지경까지 온 것은 한나라당 제주도당에 문제가 있는 것이며, 4·3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이 4·3을 생각한다면 당내에 4·3 전담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기로 했던 강택상·고계추 예비후보는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