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열린 행불인 진혼제. <제주의소리 DB>
제주도가 4.3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비극의 현장인 옛 주정공장 부지 매입을 추진하고 있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제주시 건입동 940의 4 등 2필지 5272㎡인 옛 주정공장 터는 4.3이 한창이던 1949년 봄, 피난입산자 가운데 살아남은 주민들이 대거 귀순하면서 이들의 수용소로 쓰였던 대표적인 4.3유적지다.

당시 혹독한 고문과 열악한 수용환경 때문에 이곳에서 죽어나가는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지금도 해마다 4월이면 행방불명인 진혼제가 열리는 곳이다.

   
▲과거 주정공장의 모습.
옛 주정공장 부지 매입은 일주일 일정으로 16일 개회하는 제주도의회 제270회 임시회에서 다뤄진다.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이라는 안건으로 의회 석상에 오른다.

공시지가는 34억여원이다. 제주도는 취득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잡고있다.

제주도 4.3사업소는 이 땅을 사들인 뒤 4.3유적지를 복원하고, 기념관을 건립하는 한편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부지매입비를 포함한 총 사업비는 80억원 가량이다.

4.3사업소는 “사라져가는 4.3유적지를 복원 정비해 살아있는 교육현장으로 보존 관리하고, 4.3영령 및 유족들의 명예회복과 해원을 도모하는 한편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하고자 한다”며 의회의 동의를 구했다.

옛 주정공장 터 매입은 4.3유족들이 꾸준히 건의해 온데다 우근민 당선인도 기회있을 때마다 필요성을 언급한 사안이어서 큰 장애물은 없는 상태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