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10일 "제주 4.3 문제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성의와 진정성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도순시차 제주도를 방문한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이날 오전 도청 4층 대강당에서 열린 도정현안 보고에서 제주도가 건의한 내용에 대한 답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맹 장관은 제주도가 건의한 4.3 국가추념일 지정과 토지매입비 지원과 관련, "제주 4.3은 이념의 잣대로 재서는 안되며 전체 도민은 물론 국민 모두가 희생자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면서 "4.3의 치유회복을 위해 도민과 지자체, 정부가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맹 장관은 4.3 국가 추념일 지정은 다른 지역의 유사사건과 형평성 등을 감안해 검토하겠고, 4.3유적지 토지매입비 지원 역시 이같은 자세로 심도있게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맹 장관은 제주도가 건의한 지역공동체 사업(불로장생 건강체험관)과 혐오시설 인근주민 민원해소 시설(제주시 회천동 폐기물 침출수)에의 특별교부세 지원 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맹 장관은  관련, 제주녹색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연구용역비 지원 건에 대해서는 녹색산업의 메카 도약은 중요한 사안이나, 연구용역비에 특별교부세 지원은 힘들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제주특별자치도지원위원회 사무기구 기한 5년 연장 건에 대해서는 국무총리실 소관 문제이나 관련법안 통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맹 장관은 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특별행정기관 논란에 대해 "제주도가 특별행정기관 유치로 손해를 다소 보더라도 중앙에 환원하지 않고 일단 틀어쥐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간담회에 배석한 우근민 지사는 "국도 건설 유지 업무 등이 자치도에 이관한 이후 너무 많은 예산이 힘들어 종전처럼 관련 행정기관을 중앙으로 환원하든지, 제도를 개선하든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현재 국회에서도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어 향후 대책이 마련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맹 장관은 또한 4.3중앙위원회 회의가 2007년 이후 한 번도 열리지 않고 있다고 전해들었다면서, 서울에 올라가면 당장 국무총리 주재로 4.3중앙위원회가 조속히 열리도록 주선해 4.3의 치유방안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