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현 교수. <DB>
'세계평화의 섬'을 위한 실천 전략으로 제주에서 '동아시아 인권포럼'을 개최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세계평화의섬 범도민실천협의회 운영위원인 제주대학교 양길현 교수는 27일 세계평화의 섬 선포 6주년을 기념해 열린 정책세미나에서 '세계평화의 섬 제주의 구현을 위한 미래비전과 실천전략'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동아시아 인권포럼을 개최해 4.3인권의 국제화와 세계평화의 섬 제주의 국제교류 증진을 도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가 말하는 동아시아 인권포럼은 해마다 4.3평화재단 주최로 제주, 남경, 히로시마, 오키나와, 하노이, 동티모르 등 동아시아 인권평화도시 관계자와 활동가들을 초빙해 연대와 공유를 도모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세계평화의 섬 제주의 인권 신장과 4.3의 정신인 화해 상생의 가치를 동아시아 광역으로 확대함으로써 '세계로 가는 제주'를 실현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양 교수는 포럼 개최 배경과 필요성에 대해 "제주4.3의 인권과 상생을 보다 심화시키고 확산하기 위해 인권의 의미와 실천을 동아시아적 지평속에서 실현하고 공유해 나가는 것은 세계평화의 섬 제주의 중요한 한 축"이라며 "21세기 세계사의 보편적 흐름인 인권을 제주에서 꽃피우고 동아시아 각 도시별로 헌신해온 시민사회단체들과의 연대를 통해 세계평화 증진을 도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시설, 유관사업과의 연관성에 대해선 4.3평화재단을 중심으로 4.3평화공원을 적극 활용하면서 도내 4.3관련 단체들과의 연대는 물론 5.18기념재단이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 국내 다른 인권단체들과도 손을 잡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양 교수는 또 다른 평화의섬 실천 전략으로 '동아시아 인간안보 사업단' 구성을 제안했다.

그에 따르면 '인간안보'의 개념은 의견이 분분하지만, UNEP이 1994년 처음 규정하기로는 첫째 기아, 질병, 억압과 같은 만성적인 위협들로부터의 안전을, 둘째는 가정, 직장, 혹은 공동체 내에서 일상생활의 갑작스럽고 고통스러운 붕괴로부터의 보호를 의미한다.

양 교수는 세계평화의 섬의 실질적 내용이자 영역별 범주의 확대로서 동아시아 전역에 걸쳐 인간안보를 실현하기 위한 다방면의 연구, 교류, 봉사를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래야 비로소 세계평화의 섬의 개념 정립이 널리 수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 방안으로 동아시아 지역의 인간안보 현황과 각국별 정책을 모니터링하고, 그 정보를 매해 보고서로 출간함으로써 동아시아 인간안보에 대한 인식 제고와 정책 방향의 확대를 통해 동아시아 평화공동체로 나아가는 주춧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특히 제주국제평화재단 내에 제주평화연구원과 UN 산하기구인 유니타르(UNITAR, 유엔훈련조사연구소)가 설치돼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하고 연계할 수 있도록 국제평화재단에 동아시아 인간안보사업단 설치를 제안했다.

그는 "평화란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돼야 비로소 실현 가능한 공공재일 뿐인가. 먹고살기 위해서라면 전쟁도 마다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평화는 2차적인 가치일 뿐인가"라고 반문하면서 "해군기지 문제로 말미암아 제주도민이 그렇게 창의적으로 추구했던 세계평화의섬 비전이 제약을 받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최근 지역 상황을 아쉬워했다.

양 교수는 "세계평화의 섬 제주의 정책과 구현 사업이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세계평화의섬 개념이 정립돼 있지 않아서가 아니라, 보다 확고한 의지와 다양한  방식으로 풀뿌리의 소망과 의욕을 담아내지 못하는 제주도정의 리더십 내지는 제주도민 스스로의 조직화된 집단적 활력이 부족한데서 오는 것으로 보는게 더 타당하다"고 진단했다. <제주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