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여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제주4.3의 학살 현장. ⓒ제주의소리DB
제주4.3의 와중에서 제대로 된 재판도 거치지 않고 군법회의만으로 억울하게 희생당한 뒤 집단 암매장됐던 무명의 희생자 48명이 62년 만에 이름을 되찾았다.

제주도는 제주공항과 남원읍 태흥리 지역에서 발굴된 4.3희생자 발굴유해 유전자 감식결과 보고회를 7일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2층 강당에서 개최했다.

4.3희생자 유해발굴사업은 정부의 4.3진상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2006년 1단계 화북지역 △2007년 2단계 1차 제주공항 서북측 △2008년 2단계 2차 제주공항 동북측 △2010년 3단계 남원읍 태흥리 지역에서 진행됐다.

   
▲ 제주공항 4.3유해 발굴 현장. ⓒ제주의소리
이들 유해발굴 및 감식사업에는 총 38억9800만원이 투입됐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2단계 2차 제주공항 동북측 지역에서 발굴된 유골 261구, 유품 1311점에 대한 DNA검사 결과가 발표됐다. 발굴된 261구의 유골 중 신원이 확인된 유골은 48구. 대부분 1949년 군법회의 희생자로 확인됐다.

과거 ‘정뜨르 비행장’으로 불렸던 제주공항 부지에는 1949년 10월 군법회의에서 사형선고가 내려진 249명과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8월 예비검속으로 연행된 500여명이 집단학살된 뒤 암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지난 2006년부터 발굴된 유해는 화북지역 11구, 공항 서북측 123구, 공항 동북축 261구, 남원읍 태흥리 1구 등 396구로 늘었다. 이 가운데 감식을 거쳐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전체의 18%인 71구에 불과하다. 아직도 무명의 희생자들이 신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중에는 군법회의 희생자(1949년)가 46명으로 가장 많고, 예비검속 희생자는 21명, 일반 행방불명자 2명, 기타 2명 등으로 파악됐다.

제주도는 지금까지 발굴된 유해 396구 중 유족에게 인계한 2구를 제외하고는 유족과 협의를 거쳐 제63주년 4.3위령제 행사와 병행해 장례절차를 이행한 뒤 4.3평화공원 내 봉안관에 안치할 계획이다. <제주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