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만 별장 복원정비 사업과 관련, 제주시가 도민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고 4.3유족들의 반발이 있는 '이승만 기념관' 신축사업에 대해 취소키로 결정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만 별장 내 기념관 건립사업이 ‘백지화’ 됐다.

제주시는 지난 1일 <제주의소리>가 최초 보도(4.3학살책임자 이승만 전 대통령에 ‘기념관’이라니…) 했던 노후화된 이승만 별장에 대한 종합정비사업 추진과 관련, 별장 복원정비 사업만 추진하고 논란이 됐던 기념관 신축사업은 중단키로 했다.

시는 지난해 제주도 구좌읍 송당리 송당목장 내 소재한 이승만 전 대통령 별장 ‘귀빈사’에 대한 종합정비계획 수립용역을 실시하고, 내년부터 별장 보수.보강사업은 물론, 별장 진입로 인근에 이승만 기념관을 신축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이 알려지면서 4.3유족회 등 4.3단체들의 강력한 반발이 이어지자 시는 “이승만 별장 복원정비 사업은 안전진단 D등급을 받은 노후화된 기존 별장에 대해서만 보수.보강사업을 실시키로 하고, 신축 조성하려던 ‘이승만 기념관’ 건립사업은 취소한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제주4·3희생자 유족회(회장 홍성수)는 제주시의 이승만 기념관 건립 계획에 강력 반발, 지난 8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4·3의 집단학살자 이승만 기념관 건립 방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4.3유족들은 기자회견에서 “제주시가 이승만 별장을 복원해 기념관을 조성하는 것은 제주도민의 가슴에 또 대못을 박는 행위”라며 “역사 유물은 업적에 상관없이 보존되는 것이 맞지만 기념관 건립은 4·3유족의 분통을 터트리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기념관 건립사업을 취소 결정한 제주시는 “당초 이승만 별장 복원정비 사업은 기념관 건립사업이 주가 아니라 안전진단에서 ‘위험’진단을 받은 별장 보수보강 사업이 핵심사업이었고 기념관 신축사업은 이승만 별장의 활용방안 중 하나였다”며 “문제가 된 기념관 사업에는 이 전 대통령과 제주4.3의 연관성 등 제주4.3에 관한 객관적 자료도 소개될 예정이었지만 4.3유족들의 반발과 도민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점 등을 수용해 기념관 건립은 취소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는 기념관 건립사업 등을 제외한 이승만 별장 보수보강을 골자로 한 정비안을 조만간 문화재청에 제출, 승인받을 예정이다.

예산도 당초 별장 보수보강 및 진입로 정비에 10억4500만원, 이승만 기념관 조성 및 공중화장실 시설 9억5500만원 등 총 2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었으나, 노후한 별장 보수보강만 실시키로 하고 기념관 건립이나 진입로 정비 등은 제외해 예산도 4억원으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사유지인 이승만 별장은 토지주인 제주축산개발 측에서도 별장 복원정비에는 동의하고 있지만, 부지 매도에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

4.3유족회 관계자는 “제주시의 취소결정을 대환영한다”며 “제주시가 이승만 별장 활용방안을 찼던 중에 기념관 건립사업을 계획했던 것은 잘못된 것이지만 4.3유족들의 뜻을 받아들여 기념관 건립을 취소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환영 뜻을 밝혔다.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산 156에 위치한 ‘제주 이승만 별장’은 1957년 미군의 지원으로 우리나라 공병대가 면적 234.7㎡에 콘크리트 건물 1동을 지은 것으로 이 전 대통령 내외가 두 차례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승만 별장은 국가원수와 관련된 근대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2004년 9월4일 등록문화재 제113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제주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