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내 4.3관련 단체 대표들이 16일 오전 “제주도 미신 공화국” 발언을 한 장동훈 제주도의원을 항의 방문, 공식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오른쪽이 양동윤 4.3도민연 대표.ⓒ제주의소리
제주지역 4.3관련 단체들이 장동훈 의원의 4.3위령행사 관련 “제주도는 미신 공화국” 발언에 “공인으로서, 민의의 전당에서 어떻게 그런 식으로 폄훼할 수 있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장동훈 의원은 “4.3위령행사 자체를 폄훼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도 “굿이 미신이라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맞받았다.

양동윤 4.3도민연대 대표, 오석훈 민예총 제주지회장, 김창후 4.3연구소 소장, 박경훈 전통문화연구소 소장 등은 16일 오전 장동훈 의원실을 방문, 전날 장 의원의 “제주도는 미신 공화국” 발언에 대해 사과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들은 “사적으로 소신을 가질 수는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공인으로서 민의의 전당에서 4.3위령행사를 마치 ‘굿판’ 쯤으로 호도한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4.3위령제에 한 번이라도 참석한 적이 있느냐”고 따져 묻고는 “4.3위령제에 단 한 번이라도 참석했더라면 ‘굿’이니 ‘미신’이니 하는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지도 않는 ‘굿’ 얘기를 왜 꺼냈는지 도저지 납득할 수 없다”고 따졌다.

이들은 또 “1989년 4월부터 위령제를 지내왔는데, ‘해원과 상생’의 가치를 존중하면서 지금까지 왔다. 그런데 왜 느닷없이 민의의 전당에서 ‘미신 공화국’ 소리를 들어야 하느냐. 게다가 이번 발언이 처음이 아니라 지난 연말에 이어 반복적으로 되풀이되고 있는 상황에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이들은 “장 의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반목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 제주도내 4.3관련 단체 대표들과 대화하고 있는 장동훈 의원(오른쪽). ⓒ제주의소리
   
악수는 하지만... 4.3단체 관계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는 장동훈 의원. 시선을 다른 데 두고 있다.ⓒ제주의소리
이에 장 의원은 “굿이 미신이라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장 의원은 “도의원으로서 도민의 혈세가 어떻게 쓰여지는지를 감시하기 위해 질문도 못하냐”면서 “언론플레이를 통해 이렇게 ‘공인’을 매도해야 하는 것이냐”고 항변했다.

장 의원은 또 “민간신앙을 국가에서 종교로 인정한다면 존중할 수는 있지만 그렇지 않느냐”고 반문하고는 “세금으로 (4.3관련) 행사를 한다면 모든 도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굿을 하지 말라는 발언에 대한) 격려 전화도 여러 통 받았다”고도 했다.

장 의원은 “굿이 미신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면 믿겠다”며 “차라리 이런 소모적인 논쟁을 하지 말고 공개 토론을 마련해 얘기해 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발언을 철회하는 요구에 대해서는 “수정할 의사가 없다”고 거절했다.

그러자 4.3단체 대표들은 “공식적인 4.3위령제에는 ‘굿’이 없다. 그런데도 공식 석상에서 그런 발언을 반복적으로 한 것은 마치 4.3위령제를 ‘굿판’ 쯤으로 호도하려는 의도를 가졌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면서 거듭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4.3단체 대표들은 이날 오후 1시에는 위성곤 행정자치위원장을 만나, 전날 행정자치위원회 회의 때 발언한 장 의원의 ‘제주도 미신 공화국’ 관련 발언을 속기록에서 삭제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제주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