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제주서 제주4.3주제전을 진행할 당시의 마리오 우리베 작가.

처음 있는 시도는 아니지만 지난 2006년 제주에서 만난 것들을 내려놓지 못했던 벽안의 예술가가 2008년 제주 전시에 이어 4년여의 시간을 들여 추진하는 속 깊은 움직임에서 눈을 떼기 어렵다.

제주 안은 물론이고 제주 밖에서 제주4·3을 녹여온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전시하는 방안까지 함께 추진되면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흐름의 중심에 서 있는 이는 2006년 옛 북제주군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로사시의 자매결연 10주년을 기념한 벽화 교환 작업을 위해 처음 제주와 눈을 맞췄던 마리오 우리베씨(70)다.

충분히 낯설었을 시간 속에서 제주 풍토에 대한 인상과 제주4·3에 대한 영감을 간직했던 그는 2년 후인 2008년 작품 12점을 들고 다시 제주를 찾았었다.

그리고 4년 만에 다시 제주 땅을 밟았다. 26일부터 내달 1일까지의 이번 제주 일정에는 작품 대신 한 동행이 있다.

마리오 작가가 거주하고 있는 미국 소노마카운티 뮤지엄 다이안 에반스 관장이다. 내년 10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진행될 소노마카운티 뮤지엄 전시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의 성격을 띤 이번 제주 방문에서 다이안 관장은 안혜경 아트스페이스C 관장과 함께 전시 성격과 전시 작품 선정 등을 위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게 된다.

전시 주제는 제주 4·3이다. 마리오 작가의 말을 빌어 “제주4·3을 공유하는 것으로 세계 평화를 위한 민간적 노력이 확산”될 거란 믿음을 배경에 깔고 있다.

마리오 작가의 작품 외에도 ㈔탐라미술인협회 작가들의 제주4·3작품과 제주에 거주하지 않은 작가들이 바라본 제주 4·3작품들이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안혜경 관장은 “4·3평화공원 등에서 역사적 의미를 공감하고 현지에 맞는 작품을 선정하는 작업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며 “외국에서 진행되는 전시인 만큼 준비 과정이 녹록치 않아 앞으로 더 많은 도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문의=016-690-0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