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천을 떠도는 제주4·3 영령들의 편안한 영면과 한 맺힌 유족들의 응어리를 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현대사의 비극인 제주4·3사건에서 억울하게 희생을 당한 주민들의 명복을 비는 합동위령제가 30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속칭 ‘너븐숭이’ 기념관에서 열렸다.

제주4·3희생자 북촌유족회(회장 이재후)가 주최한 이날 위령제는 당시 희생된 443명의 유족과 마을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족들이 지내는 고사와 제주농요보존회 한라예술단의 추모 공연, 경과보고, 주제사와 추도사, 헌화와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위령제에 참가한 유족들과 마을주민들은 제주4·3사건 당시 자행된 대규모 민간인 학살로 희생된 고인들의 억울한 넋을 위로하고 영면을 기원했다.

이재후 제주4·3희생자 북촌유족회장은 주제사에서 “4·3희생자와 유족 추가신고가 다시 이뤄지고 있어 유족들이 모여 함께 노력한다면 4·3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새 정부가 출발하는 해인만큼 4·3의 한이 풀리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북촌리 학살사건은 1949년 1월 17일 북촌리에서 400여 명이 군인들에 의해 희생된 사건으로 4·3당시 단일사건으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당했다.

당시 발생했던 참극은 현기영씨 소설 ‘순이삼촌’의 모티브가 됐으며, 4.3의 진실을 세상에 처음 알리는 계기가 됐다.

현봉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