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3-2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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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4·3 국가추념일 지정 올해도 물 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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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국가추념일 지정 올해도 물 건너가나
65주년 위령제 대통령 참석도 불투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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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양민이 억울하게 희생당한 제주 4·3 사건이 올해로 65주년을 맞이하지만 국가추념일 지정, 평화공원 조성 등 해원사업은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대통령의 위령제 참석도 불투명해 유족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28일 제주도와 유족회 등에 따르면 정문현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장과 강창식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실무위원회(위원장 제주도지사) 부위원장은 지난 13일 청와대를 방문, 제주4·3 사건이 발생한 날을 국가추념일로 지정하고, 다음 달 3일 열리는 위령제에 박 대통령이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검토하겠다는 모호한 답변만 했을 뿐이다.
이어 지난 18일에는 김형선 제주도 행정부지사가 청와대를 찾아 같은 내용을 건의했지만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국가추념일 지정은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중앙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가 지난 2003년 10월 제주4·3 사건 진상조사보고서를 의결하면서 4·3평화공원 조성, 집단매장지 및 유적지 발굴 등과 함께 정부에 건의한 7개 사업 가운데 하나다.
제주지사와 유족회, 실무위원회 등은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해마다 국가추념일 지정을 정부에 요청했으나 중앙위원회가 건의문을 채택한 지 10년이 지나도록 실현되지 않고 있다.
평화교육센터, 고난 극복 체험관, 하늘 연못 등을 만드는 4·3평화공원 3단계 조성사업도 애초 2009년 시작해 2011년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정부가 예산을 지원해 주지 않아 이 기간에 착수조차 하지 못했다.
올해서야 총사업비 120억원 가운데 30억원의 사업비가 배정돼 간신히 착공할 수있게 됐다.
유족들은 올해 4·3 위령제에 대통령이 참석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으나 청와대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참석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이 위령제에 참석한 것은 2006년 제58돌에 고 노무현 대통령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제주를 방문, 4·3 희생자와 가족들이 겪은 아픔을 치유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정문현 회장은 "박 대통령이 위령제에 참석한다면 유족들의 아쉬운 마음을 말끔히 씻을 수 있을 텐데 참석하지 못할 것이란 얘기가 들려 정말 섭섭하다"며 공약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유족회는 가까운 시일 안에 청와대와 국회의장을 방문, 4·3 국가추념일 지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정부가 심의를 거쳐 확정한 4·3 사건 희생자(행방불명자 포함)는 현재 1만4천32명, 유족은 3만1천253명이다.
정부와 제주도는 진상보고서를 토대로 2006년부터 희생자 유해 발굴 작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유해 396구, 유품 2천300여 점을 발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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