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부터 산타로사 소노마카운티뮤지엄서 4.3 미술전

   

[기사수정=3일 19:30] 제주4.3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은 예술작품들이 미국 땅을 밟는다. 4.3을 주제로 미국에서 열리는 단체 기획전은 이례적인 만큼 의미가 각별하다.

오는 7일부터 5월 14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로사시 소노마카운티뮤지엄(SCM)에서 제주4.3미술전 ‘동백꽃 지다 : 제주 4.3을 담아낸 한국 현대미술가’ 전이 열린다.

4.3을 주제로한 회화, 판화, 혼합매체, 조각, 다큐멘터리 등 18명의 작품 26점이 전시된다. 희생자들을 위해 기억과 폭로 그리고 치유와 애도에 초점을 맞췄다.

‘동백꽃 지다’라는 제목은 강요배 작가의 그림 제목이자 붉은 동배꽃 낙화가 4.3 당시 눈 위에 떨어진 피 같다는 이야기에서 따왔다.

강요배, 강문석, 고길천, 박경훈 등 도내 미술작가의 작품과 영화 오멸감독의 ‘지슬’이 상영된다.

현지에서는 안혜경 아트스페이스씨 대표, 화가 강요배, 소설 ‘순이삼춘’으로 유명한 소설가 현기영, 4.3와 강정을 다룬 영화 ‘비념’의 임흥순 감독, 미술비평가 김종길, 언론인 출신으로 ‘4.3은 말한다’의 저자인 김종민 전 4.3중앙위원회 전문위원 등 6명이 동행한다. 

이들은 직접 시대상과 배경을 자세히 설명하는 동시에 4.3이 오늘날 전 세계인에게 갖는 의미를 전달할 계획이다.

8일 심포지엄에서는 강요배 작가가 미처 동행하지 못한 4.3 관련 작품들을 영상을 통해 전하고 연작 '동백꽃지다'를 통해 제주 4.3진행과정을 발표한다. 누구보다 4.3을 생생한 언어로 풀어놓는 소설가 현기영은 4.3과 문학을 주제로 마이크를 잡고, 김종민 전 전문위원도 자세한 시대상과 배경 설명도 이 심포지엄의 격을 높인다.

9일 현지에서 열리는 영화상영회에는 ‘지슬’과 ‘비념’, ‘잊혀진 전쟁’이 상영된다. 

임흥순 감독은 영상 상영 뒤 '감독과의 대화'를 진행하며 4.3의 의미를 나눈다. 

이번 전시는 이미 2010년부터 추진돼 왔다. 4년만에 결실을 맺는 셈이다.

당시 제주 아트스페이스씨에서 기획전을 열었던 마리오 우리베는 안혜경 대표와 제주4.3 미술을 미국 산타로사시에 소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그러다 2012년 SCM 측에서 직접 제주를 직접 방문해 작가들을 만나면서 전시가 현실화되기에 이르렀다.

주최 측은 100일간 진행되는 이번 전시가 4.3을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4.3을 다룬 ‘순이삼춘’과 ‘지상의 숟가락 하나’가 영어로 번역돼 판매되고 있고 영화 ‘지슬’이 작년 미국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상황인 만큼 기대가 크다.

안혜경 아트스페이스C 대표는 “미술을 통해 제주의 정체성을 알리고 미국민들에게 66년전 아시아의 작은 나라의 섬에서 벌어진 일에 대한 책임의식이 일어나도록 할 것”이라며 “제주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4.3을 공감력이 뛰어난 예술작품을 통해 미국 내에 자연스럽계 소개하며 인권의 문제를 짚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SCM은 비영리기관으로 산타로사에 있으며 미술과 역사를 주제로 하며 연간 2만5000명 정도가 방문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SCM과 아트스페이스씨가 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주4.3평화재단, 제주도가 후원했다.  

 

   
▲ 강요배 작가의 '동백꽃 지다'. ⓒ강요배

◆ 전시 참가자 명단

△기획, 심포지엄
안혜경 아트스페이스 씨(Artspace․C)
김종길 경기문화재단 미술관 담당
김종민 전 4.3중앙위원회 전문위원
현기영 소설가, 전 한국문예진흥원장,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강요배 참여 작가 전 한국민족문화예술총연합회이사장, 전 4․3연구소 이사장
임흥순 감독

국내 참여작가
강요배 참여 작가 전 한국민족문화예술총연합회이사장, 전 4․3연구소 이사장
강문석 참여 작가
고길천 참여 작가
김수범 참여 작가, 미술교사
김영훈 참여 작가
박경훈 참여 작가, 제주민예총 이사장, 제주전통문화연구소 소장
양미경 참여 작가
오석훈 참여 작가
오윤선 참여 작가, 미술교사
임흥순 감독
정용성 참여 작가
문경원 참여 작가, 이화여자대학교교수
박재동 참여 작가, 한국종합예술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과 교수
이가경 참여 작가 , 활동 기반 뉴욕
주마나몽 주재형 참여 작가, 인하대예술체육학부교수
김동만 참여 작가/제주한라대학교 정보기술, 건축학부교수
오멸 지슬 감독

해외 참여작가
Diane Evans / Executive Director of Sonoma County Museum
Mario Uribe / 참여 작가, 미국
Elizabeth Uribe / SCM 전 이사
Jane Jin Kaisen / 참여작가, 덴마크
Dr. Yong Soon Min / a Korean art historian- Professor of Art, U.C. Irvine
Dr. Christine Hong / Professor of Literature, U.C. Santa Cruz,
Deann Borshay Liem and Ramsay Liem / Film Director of Producer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