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구술자료 총서 5~6권 발간!」
“다시 하귀중학원을 기억하며”
“빌레못굴, 그 끝없는 어둠속에서”
사단법인 제주4․3연구소에서는 <도서출판 한울>과 함께 『제주 4․3구술자료 총서 5권~6권 』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구술 총서』에 수록된 증언자들은 애월읍 지역 거주자로서 모두 33명이다.
『5권 : 다시 하귀중학원을 기억하며』는 하귀중학원을 중심으로 기억과 삶을 기록하고 있으며,『6권 : 빌레못굴, 그 끝없는 어둠속에서』는 어음리의 빌레못굴에서의 생존과 사투를 중심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고택주 1930년 생으로 4․3 당시 애월면 하귀1리(동귀리)에 거주했다. 그는 1945년 하귀중학원을 1회로 입학했다. 그 후 1947년 3․1사건이 발생하면서 4․3이 시작되자 하귀중학원과 함께 많은 고초를 겪었다. 그는 하귀중학원의 생생한 역사를 증언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으로 현재 제주시 삼도2동에 살고 있다.
강태중은 1932년 생으로 4․3 당시 애월면 하귀리에 거주했다. 그는 1946년 하귀중학원을 2회로 입학했고, 4․3의 와중에서 전기고문을 당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4․3 후유장애인으로 애월읍 하귀리에 살고 있다.
양경숙은 1923년 생으로 4․3 당시 애월면 수산리에 거주했다. 그녀는 4․3의 와중에서 동네 청년들에게 회의장소로 자기 집을 빌려주었다는 혐의로 체포돼 온갖 고문을 받았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입을 열면 많은 동네 청년들이 다치고, 마을이 깨질 것이라는 생각에 끝내 청년들의 이름을 발설하지 않았다. 현재 4․3 후유장애인으로 애월읍 수산리에 살고 있다. 그녀는 2012년 <제주4․3 평화재단>이 수여하는 <제주4․3 장한 어머니상>을 받았다.
진운경은 1936년 납읍리 태생으로 4‧3당시 중학생이었다. 빌레못굴 학살 사건을 듣고 직접 현장을 찾아 시신들을 수습했다. 사건 당시 28세의 외숙모와 생후 7개월된 외조카가 빌레못굴 앞에서 처참하게 희생된 장면은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양태병은 1928년 애월읍 어음리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농사를 짓던 중 4‧3을 만났다. 마을 사람들과 빌레못굴에 피신했으나 1949년 1월 16일 토벌대와 민보단이 합동으로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벌여 굴은 발각됐다. 여기에 숨어있던 어린아이, 노인 등 주민 23명이 처참하게 희생됐다. 그는 굴 속에 피신해 있던 사람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아 당시를 증언했다.
변태민은 1940년 상가리에서 태어났고 4․3 당시 중학생이었다. 아버지가 1949년 1월 24일 허리에 돈을 넣은 전대를 차 있다가 진압군에 의해 희생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 시기, 낮에는 산으로 가서 숨고, 밤에는 집에서 숨어 살았다. 어머니의 삶 또한 기구하였다. 그는 할아버지 대신 보초를 서기도 하는 등 우여곡절의 삶을 살아왔다.
많은 증언자들이 성심껏 증언해 주시고, 묻어두었던 아픈 기억을 더듬느라 힘들어 했던 그분들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책을 엮는 사이에도 돌아가신 분들의 계셔서 이 사업의 시급성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연구소에서는 『제주4․3구술자료 총서』는 그동안 제주4․3연구소가 수집된 구술 자료들을 재정리하여 출간하는 사업으로, 앞으로 꾸준히 발간코자 합니다. 이미 지난 2012년에 제주4·3평화재단의 후원으로『제주 4․3구술자료 총서 1권~4권 』를 엮어 출간 한 바 있습니다.
1권 : 갈치가 갈치꼴랭이 끊어 먹었다 할 수 밖에
2권 : 아무리 어려워도 살자고 하면 사는 법
3권 : 산에서도 무섭고 아래에서도 무섭고 그냥 살려고만
4권 : 지금까지 살아진 것이 용헌거라
앞으로도 매해 연차적으로 구술총서를 엮어갈 것이다. 2013년에는 한림읍을, 다음해에는 한경면, 대정읍, 안덕면, 중문면, 서귀포, 남원읍, 표선면, 성산읍을 그 후에는 최근 몇 년 채록되고 있는 9연대, 2연대 군인들과 경찰․우익 단체원들의 구술들을 차근차근 엮어 낼 것입니다.
이 책들을 통해 4․3의 대중화와 4․3연구의 확대, 피해 실태 규명, 피해자나 유족들의 4․3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첨부 : 1. 『4․3 구술자료 총서 5,6권』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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