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기자회견문>

한나라당의 4·3위원회 폐지 음모에 이어, 최근 들어 수구집단과 한나라당은 4·3의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고 희생자 및 유족을 모독하는 준동을 일삼고 있다.

이승만의 양자를 비롯한 당시 토벌대 등이 명예훼손이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헌법소원을 제출하더니, 성우회 등 그동안 끊임없이 4·3을 왜곡하며 도민사회 분열을 획책했던 수구집단들이 헌법소원과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우리는 저들의 반역사적 반인륜적 도발에 대해 이미 수차례 경고를 보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들은 끊임없이 제주도민과 4․3에 대한 모독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저들이 제기한 헌법소원을 통한 역사왜곡과 제주도민 모독행위는 결코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왜냐하면 저들은 순박한 농민이던 희생자를 빨갱이 사상에 물든 탈영 군인으로 날조하는 등 사실왜곡을 바탕으로 엄중한 대한민국 헌법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판결문 쪼가리 하나 찾을 수 없고, 재판받은 당사자도 기억하지 못하는 등 최소한의 형식조차 갖추지 못한 불법행위였음이 이미 밝혀진 군법회의에 의한 수형인 희생자들을 ‘폭도’라고 하는 등 어이없는 억지주장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1999년 12월 여야합의로 국회를 통과한 4·3특별법은 4·3의 상흔으로 반목과 갈등이 지속되던 제주사회의 유족과 제주도민에게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50여년동안 공포에 짓눌려 주저하던 유족들은 희생자 신고를 시작하였고, 희생자들에 대한 명예회복의 첫걸음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제야 제주도는 화해와 상생의 기운이 넘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가 존중되는 진정한 평화의 섬을 향해 가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도 제주도민에 대한 무참한 4·3학살을 자행한 직접적 책임이 있는 당사자들의 명예회복을 앞세운 수구집단이 4·3희생자를 두 번 세 번 죽이고, 유족과 도민의 가슴에 다시 대못질을 해대는 작금에 상황에 이르러서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감출 수 없다.

제주도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할 사람들이 적반하장으로 다시 한번 제주도민을 분열시키고, 무법천지 시절의 4·3 잣대를 들이대며 희생자와 유족을 모독하는 천인공노할 작태 앞에 우리는 단호히 전열을 가다듬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또다시 4․3특별법개정안을 제출한 한나라당 권경석 외 13인의 국회의원들에게도 경고한다. 이들 몰염치한 수구세력의 선봉대가 되어 터무니없는 생각으로 4·3특별법 개악을 계속 시도한다면 한나라당은 제주도민과 역사의 응징을 피할 수 없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하는 바이다.

우리는 저들의 야만적 책동을 분쇄하기 위해 필요한 법적 대응은 물론, 오는 4월 3일 제주도민들의 뜻을 모아 펼치는 규탄대회를 통해 4․3특별법과 우리의 자존심을 지켜낼 것이다. 물론 그 이후에도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으로 저들의 도발을 막아낼 것이다.

한나라당과 수구집단은 4·3의 진실을 왜곡하며 희생자의 명예를 폄훼하고, 유족을 다시한번 절망의 나락에 빠트리려는 책동을 당장 멈추고 제주도민과 역사 앞에 엎드려 사죄하라. 만일 어리석은 망동을 멈추지 않는다면 제주도민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엄중한 역사의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2009년 3월 24일

한나라당 제주4·3특별법 개정안 반대 범도민대책위원회

   제 주 특 별 자 치 도 연 합 청 년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