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는 제주3·1사건 70년이 되는 해다. 1947년 3월1일 제주북초등학교에는 당시 제주읍내는 물론이고, 조천면과 애월면 등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제28주년 3·1절 기념대회’에 참가했을까?
제주시 조천읍(당시 조천면) 북촌리에서 출발하여 관덕정을 향해 가는 길은 ‘3·1의 길’이었다. 조천면 3·1의 길은 1947년 3월 1일 북촌초등학교에서 출발하여, 함덕초등학교와 조천초등학교를 거쳐 오전 11시 제주북초등학교의 기념대회에 참가했다. 북촌, 함덕, 조천초등학교에서 기념식을 마친 도민들은 제주시 관덕정으로 끊임없이 행진을 이어나갔다. 당시 <제주신보>는 제주시 북초등교와 관덕정 일대에 모여든 인파가 3만이라고 적고 있다. 그리고 3·1절 기념대회가 끝난 뒤 이어진 거리행진에서 4․3의 도화선이 된 3·1 발포사건이 일어났다.
□ 해마다 ‘도민과 함께 걷는 제주4·3역사기행‘을 마련해 온 사단법인 제주4‧3연구소는 올해 3·1의 길을 주제로 역사기행을 마련한다. ’3·1의 길걷기‘는 올해 2회에 걸쳐서 진행된다. 오는 13일 마련된 길걷기는 북촌리 너븐숭이 4․3기념관에서 신흥리까지, 하반기에는 조천리에서 신촌리를 행해 걷는 길로 이어진다. 마을 안 곳곳에 남아 있는 4․3의 현장을 돌아보면서 증언과 시낭송, 문화 공연 등이 어우러진다.
□ 4‧3역사기행은 제주4‧3연구소 연구실장 김은희, 자료실장 오화선씨가 진행하며, 함덕리 출신 김두연 전 유족회장의 경험담을 듣는 시간도 마련한다.
□ 행사는 북촌리 위령공원에서 묵념하고 출발 선언을 한 후, 서우봉에 있는 일제 특공기지 현장을 둘러보며, 서우봉 둘레길을 걷게 된다. 함덕리 평사동 4․3성담과 희생터 → <점심> → 2연대 주둔지 터(함덕초등학교 옛 터) → 함덕지서 옛터 → 집단수용소 터 → 서물당 → 신흥리 김재만. 손범규 비석 → 충혼묘지(묵념, 종회) 약 8km 정도 걸을 예정이다.
□ 이날 참여하는 중‧고등학생들에게는 간단한 주변 정리 등을 하면 자원봉사를 인증해준다.
□ 출발은 5월 13일(토) 오전 9시, 신산공원 주차장에서 한다. 점심, 간식도 제공한다. 참가비는 1만원이며, 선착순 접수를 받는다. 문의 제주4‧3연구소(756-4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