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문교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4대 4.3평화재단 이사장 취임 "제주4.3 평화정신 선양사업 펼쳐나갈 것"

이문교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의 취임 일성은 '평화정신'이었다.

제주4.3평화재단은 7일 오전 11시 평화재단 1층 강당에서 제4대 이문교 이사장 취임식을 거행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김선우 환경경제부지사, 김한욱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고희범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 고충석 전 제주대 총장, 정문현 제주4.3유족회장, 현창하 제주도경우회장, 문무병 제주4.3연구소 이사장, 김창후 소장, 김방훈 전 제주시장, 홍명표 전 제민일보 사장, 신관홍.오대익.강경식.윤춘광.김영심.고정식.이석문.김희현.김영심.신영근.윤두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선우 부지사는 축사에서 "지난 6월 제주4.3특별법이 통과되면서 평화재단 자발적 기탁금품 접수, 국가추념일 지정 등이 부대의견으로 돼 4.3위령제는 정부주관 행사로 격상된다"며 "4.3추념일 지정은 4.3이 제주를 넘어 대한민국의 평화와 인구너이 상징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문교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취임식
김 부지사는 "이문교 이사장님은 1960년 4.3진상규명동지회를 만들어 활동하다 고초를 겪는 등 4.3에 헌신적으로 앞장서 온 분"이라며 "신임 이사장이 끄는 4.3평화재단이 화해와 상생, 대통합의 메시지를 대한민국에 퍼뜨리기를 소망한다"고 축사했다.

정문현 4.3유족회장은 "그동안 제주4.3 해결에 많은 진전이 있어 왔지만 처리해야 할 과제도 많다"며 "평화재단과 유족회가 원활한 협력관계를 통해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이사장직을 요청받으면서 줄곧 고민이 많았다. 노년기에 접어든 제가 4.3의 올바른 역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스스로 회의하고 스스로 달래왔다"며 "4.3의 참혹한 비극을 통해 도민들이 이뤄내고 있는 평화정신을 세기의 기록으로, 새로운 역사로 써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외면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 이문교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취임식
이 이사장은 "이제 제주의 평화정신을 키워내고 싶다"며 "형제끼리도 등을 돌릴 정도로 심각한 갈등과 반목을 슬기롭게 풀어내고 밝은 미래를 향해 가고 있는 제주도민들의 평화정신과 슬기를 훌륭한 유산으로 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이사장은 "4.3을 진상규명이라는 프레임에 가둬 네 탓, 내 탓만을 논하는 현상논리를 벗어나야 한다"며 "제주의 평화정신을 훼손되지 않기 위해서는 4.3에 관한 한 작은 일을 크게 확대하지 말아야 하고, 큰일을 작게 감추려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제주4.3의 평화정신 선양사업을 펼쳐나갔으면 한다"며 "어둠의 역사에서 빛의 역사로 우리의 발걸음을 옮겨야 하고, 이를 위해 내부적인 환경조성과 동의를 얻는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이사장은 "4.3평화재단이 법적으로 규정된 사업범인인 4.3추가 진상조사, 희생자 추모사업, 유족 복지사업, 문화.학술사업 등에도 충실하겠다"며 "성문 조항에 집착한 경직된 시각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게 아니라 유연한 시각으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을 가진 이 이사장은 2015년 말까지 2년 동안 제주4.3평화재단을 이끌어가게 된다.

취임식에는 초대 이상복 이사장부터, 3대 김영훈 이사장까지 전임 이사장이 참석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 이문교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취임식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