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반세기 동안 가슴앓이를 하며 이룩한 제주 평화정신을 확산하는데 노력하겠다"

 

7일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 업무에 돌입한 이문교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향후 운영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이 이사장은 "4·3사건이 일어난 지 올해 66주년을 맞고 있다"며 "도민들은 그동안 4·3사건의 진상을 밝히는데 힘을 쏟아왔고 정부도 4·3국가추념일 지정 절차를 밟고 있는 등 이를 외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화해·상생이라는 4·3가족들의 정신에 깃들어 있는 평화정신을 선양하는데 주력하겠다"며 "심각한 갈등과 반목을 슬기롭게 풀어낸 제주도민들의 평화정신을 훌륭한 유산으로 전승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4·3을 진상규명이라는 틀에 가둬 네 탓, 내 탓만을 논하는 현상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제주의 평화정신이 훼손되지 않기 위해서는 4·3에 관해서는 확대하거나 축소해서는 안 되며 4·3위령제단은 진실만을 말하는 고해성사의 제단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이사장은 "이제 어둠의 역사에서 빛의 역사로 우리의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며 "이를 위해 내부적인 환경조성과 동의를 얻는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재단 사업과 관련해서도 "4·3의 추가 진상조사, 희생자 추모사업, 4·3유족 복지사업, 문화학술사업, 평화교류사업을 충실하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승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