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대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에 이문교 전 제주발전연구원장이 공식 취임했다.

이문교 신임 이사장은 7일 오전 11시 제주4.3평화기념관 1층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임기는 2년.

   
이문교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헤드라인제주>

이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제주의 평화정신이 훼손되지 않기 위해서는 4.3에 관한 한 작은 일을 크게 확대하지 말아야 하며, 큰일을 작게 감추려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제주4.3의 해결 원칙이었던 화해와 상생, 평화정신을 선양하는 사업들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이제 어둠의 역사에서 빛의 역사로 우리의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면서 "4.3평화재단의 기본적인 사업에도 충실할 뿐만 아니라 성문 조항에 집착한 경직된 시각이 아닌 유연한 시각으로 접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취임식에 앞서 충혼묘지를 참배하고, 오전 10시에는 4.3유족과 4.3단체 대표단, 임직원과 함께 위령제단을 참배했다.

8일에는 백조일손지지, 현의합장묘, 북촌리4.3희생자위령제단 등 20개소의 4.3주요 유적지를 방문해 참배하고 유족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신임 이 이사장은 서귀포시 남원읍 출신으로, 오현고와 제주대를 졸업했으며 제주문화방송 보도국장과 제주발전연구원장, 대통령정책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1960년 5월 대학동료 6명과 함께 '4.3사건 진상규명동지회'를 결성, 실태조사 등을 벌이다 1961년 5월17일 계엄군에 연행돼 긴급 구속되는 등 4.3진상규명에 앞장섰다.

또 제주MBC 보도국장으로 재임할 때인 1989년 4월 국내 방송사상 처음으로 4.3관련 프로그램을 방송했고, 제주발전연구원장으로 재임하던 2001년에는 제주4.3평화공원 기본계획 수립에 참여했다.

민선 5기 제주도정 출범당시에는 도지사직 인수위원장을 맡아 활동한 바 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